Anti Pre-국제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
‘男성미술비웃날레’를 개최하며
http://www.cafe.daum.net/biunnale
오는 8월 5일부터 9월 7일까지 37일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전시실 전관을 비롯한 지역 내의 전시 공간 다섯 군데에서「Pre-국제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이하 ‘비엔날레)」가 동시에 개최될 예정입니다. 그러나 인천지역의 다섯 개 문화예술단체(스페이스 빔, 인천민족미술인협회, 인천시민문화예술센터, 인천작가회의, 전교조 인천지부 여성위원회)는 이번 비엔날레 개최 관련 세 차례에 걸쳐 그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원점에서부터의 재논의 및 공개토론회 요구, 공개질의서를 보낸 바 있으나 행사 주최인 인천시로부터 납득할 만한 이유를 듣지 못한 채 거부를 당했습니다.
공동성명 발표 단체가 이번 비엔날레를 ‘졸속’으로 규정한 이유는 첫째, (사)인천여성작가연합회라는 일개 예술단체의 격년제 행사에 무엇을 근거로 억대의 시 지원비가 책정되었는지가 의문시되는 상황에서 지역 문화 예술계 내의 이렇다 할 합의나 공론화 과정도 거치지 않은 채 어느 순간 행사 ‘주최’가 인천시로 격상되고, 그 명칭 또한 「Pre-국제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로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둘째, 시 차원의 비엔날레 급 행사라면 당연히 있어야 할 조직위원회 구성이나 예술감독 및 섹션별 커미셔너 선임, 주제 선정 관련 공청회나 토론회 한 번 거치지 않았으며, 행사 진행 과정에 있어서도 홈페이지는 물론 뉴스레터 발송이나 온라인 카페 하나 개설하고 있지 않은 채 폐쇄적인 운영방식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 비엔날레 개최의 기본적 명분인 새로운 담론 창출이나 제시를 통한 생산적인 논의는 고사하고 느닷없이 ‘여성’을 내세운 것은 여성미술의 족보로 보아도 남성미술 속에 단지 여성미술가의 존재만을 알렸던 20세기 초반의 상황에 머물러 있음은 물론, ‘여성주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과거 회귀적이고도 소모적인 숫자놀음 행사의 전형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외형적인 규모의 확대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넷째, 이들 행사 주최자들을 볼 때 자본주의의 상품 논리에 길들여진 ‘여성’이라는 보호막 속에 스스로를 가두어놓는 나르시시즘 Narcissism 적 행태를 보이면서도 그것을 이용한 배타적이고도 독점적인 권력을 행사하려는 것을 보면 이들이야말로 남성 지배 문화의 산물로서 우리가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오히려 극복하고 넘어서야 할 대상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다섯째, “국제 경제 자유구역 송도 국제도시 건설”운운하며 추상적인 수사(修辭)를 동원 예술의 도구화를 자처하고 있다는 점으로, 결국 이들이 주장하는 ‘문화’는 그야말로 장르 중심주의에 갇힌 고급의, 협소한, 자기 안주적인 문화로서 아무 것도 새로울 것이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인천시는 “민의를 대표하는 의회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되어 추진된 사업”으로, “현재 비엔날레 행사 개최, 시기, 장소 등이 확정되어 공개토론회는 현재로서는 어렵다”며 “다만, 행사 개최 이후에 관계전문가의 평가결과에 따라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여야 할 것으로 사료 된다”는 의례적인 답변을 받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답변 내용은 결국 시 차원에서 이번 행사의 개최 결정 및 진행과정, 그 내용성에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이 떳떳하다면 이를 거부할 하등의 이유가 없으며, 오히려 지역 사회에 동의를 구하고, 나아가서는 적극적인 홍보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고 보는데, 결국 기피한 것은 스스로도 행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음을 고백한 것이라고 단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 우리를 분노케 하는 것은 “타시도의 경우에도 처음 시작단계에는 일부 단체들의 반대의견이 있었던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현재는 많은 문화예술인들의 참여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며 시 주최 행사에 대한 시민으로서의 당연한 지적과 정당한 요구를 어떠한 행사를 개최할 때마다 흔히 따르게 되는 통과의례로 치부하면서 스스로의 잘못을 은폐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에 우리는 더 이상 인천시 및 비엔날레 조직위 차원의 태도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판단 하에 결국 이번 비엔날레 개최에 대해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범 문화예술단체 및 활동주체들 간의 네트워크를 형성, 그 부적합성 및 부적격성을 대내외에 알리고, 바람직한 미술의 역할과 방향을 같이 고민해보기 위해 안티 행사를 다음과 같이 개최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오늘의 인천미술을 걱정하고 안타까워하는 인천 내외지역의 작가 및 시민, 학생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Anti Pre-국제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
男성미술비웃날레 운영위원회
* 임시사무실
405-840 인천광역시 남동구 구월3동 1367-14 3F
T.032.422.8630,
http://www.cafe.daum.net/biunnale
* 전시 Exhibition
Part_1 질식
현재의 미술형식에 있어 드러나는 남성적 권위의 잔존물들을 발견ㆍ비판ㆍ고백하는 장입니다. 나 안에 길들여진 남성성, 그러한 남성지배문화에 대해 순응적인 여성성의 작품 및 이미지들이 지나 간 시대의 빛바랜 유물처럼 전시실 바닥에 공개됩니다.
Part_2 손질
그 동안의 남성지배문화로 인해 소외되거나 폄하, 왜곡된 평가를 받았던 소수자 및 소외자를 포함한 제 존재들에 대해 남다른 관심과 애정,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한 동시대 작품 및 이미지들이 전시실 벽면 전체를 통해 소개됩니다.
Part_3 조절
이분법적 남ㆍ여 구도를 초월한 개별적 관심사 및 우리의 미술이 나아가야 할 또 다른 가능성의 세계를 담은 작품 및 희망의 메시지를 적은 문구들이 전시실 천장에 깃발처럼 나부끼게 됩니다.
* 토론회 Forum
2006. 8. 5(토) 오전 10:30~12:30, 삶과 나눔이 있는 터 ‘해시’
Issue_1 여성주의 미술의 현재적 의미와 향후 전망
*발제 : 임정희/미술평론가
Issue_2 인천미술의 현재와 비엔날레 개최
*발제 : 민운기/스페이스 빔 디렉터
* 퍼포먼스 Performance
2006. 8. 5(금) 오후3:00 개막식 전후, 스페이스 빔 일원
Theme_1 전근대적인 인천시의 문화마인드와 행정을 비판 및 풍자
*by 인천시민문화예술센터 미술패 '획'
Theme_2 '성' 표현의 진부함과 '성'의 구분을 조롱 및 희석
*by 유지환 박종래 채현정
Theme_3 그녀들의 화이트 드레스에 유쾌한 딴지 걸기
*by 김화용과 그의 친구들
* 작은 영상제
여성 및 소수자를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하고 접근한 단편 영화 및 작가들의 영상 작품을 행사 기간 중 상영합니다.
Section_1 비웃날레 참여작가들의 다양한 영상작품 소개
Section_2 화기애애 Friendly & Harmonious 장희선 /DV-6mm/ 108분
스티로폼 헤드 김현주 l DVD l 6분2초
우주공허 김숙현, 곽언영 l DV cam l 9분20초
띵동 치치 사포 찌끼 l DV l 6분
당신의 여자친구 송기원 l DV l 7분
Section_3 쇼킹패밀리 Shocking Family 경순/ DV/ 110분
장 소 l 스페이스 빔 시청각실
시 간 l Section_1 : 매일 오후 2:00~3:00
Section_2 : 매일 오후 3:30~5:30
Section_3 : 매주 토요일 저녁 7:00~8:50
* 시민참여코너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시민들 각자가 생각하는 성 정체성 및 의식, 생활 속의 행위에 대하여 솔직 발랄하게 드러내고 상호 이해를 돈독히 하는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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