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녀의 사생활을 그리다

<청소녀의 사생활을 그리다> 사디배닝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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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상영프로그램: 성소수자 테크 기획시리즈 Ⅲ) 청소녀 샤디배닝 특별전: 청소녀의 사생활을 그리다 2008년 6월 19일 ~ 6월29일(총 11일) 주제: 성소수자 테크 기획시리즈 Ⅲ) 샤디 베닝 청소녀의 사생활을 그리다 세상을 바꾸는 십대소녀들. 촛불소녀들의 당당한 목소리에 우리의 귀와 입과 생각이 열렸다. 사회에 대한 억압의 기제들을 하나하나 경험하다보면, 어느새 우리의 몸은 습관처럼 그 억압기제에 저항하기보다 묵묵히 순종하고, 당연히 속으로 삭혀야 되는 개인의 것으로 바뀐다. 십대소녀들의 당당한 목소리는 마음을 울리고, 민심을 울렸다. 마음 한 구석에 숨어있던 삭혔던 울분, 동감, 미안한 감정들의 선이 십대소녀들에 의해 빗장이 풀린 것이다. 십대소녀들은 성장기를 맞아 자신의 몸과 마음에 일어나는 다양한 변화의 지점들을 겪는다. 전 세계에 당당하게 자신의 성정체성을 밝힌 샤디 배닝은 십대의 혼란한 성장기를 담은 작품으로 열풍을 일으켰다. 샤디 베닝은 여성주의 영상역사에서도, 성소수자 영상역사에서도 한 축을 그린 중요한 작가이다. 1973년 미국 위스콘신 주 매디슨 출생인 샤디 배닝은 미국실험영화의 거장 제임스 배닝이 아버지이기도 하다. 어릴적부터 샤디 배닝에게 영상은 일상의 한 부분이었고, 그녀의 생일에 제임스 배닝에게 카메라를 선물로 받는다. 그 카메라로 그녀는 일상을 스케치하고, 아무에게 털어놓지 못한 자신의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꺼내놓기 시작한다. <새해>, <안에서 살기>, <나와 루비프룻>, <모든 소녀들이 일기를 썼다면> 등 혼자 말하기였던 그녀의 이야기는 여성영화제에서 상영되면서 비디오일기의 정치적인 모션을 그리기 시작한다. 그녀가 했던 비디오일기 형식은 여성들에게 그동안 꺼내지 못한 수많은 이야기를 세상과 소통하는 가교가 되었으며, 십대 레즈비언 소녀들에게 비디오와 일기가 만난 새로운 영상형식으로 열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어 샤디 배닝 식의 영상이 서구에서 이례 없이 많이 제작되는 풍경을 낳았다. 1980년대의 샤디 배닝과 같은 용기와 당당함을 갖고 있는 한국의 청소녀들에게서 시간의 바람을 타고 전달된 당당한 향기로운 내음이 덧씌워진다. (김연호) 1973년 미국 위스콘신 주 매디슨에서 출생한 사디 베닝은 15살부터 픽셀비전 카메라를 이용하여 다수의 작품을 제작해 왔다. 대부분의 작품이 레즈비언 소녀로서의 욕망과 경험을 담고 있다. 클로즈업과 부유하는 이미지를 담는 카메라는 사적인 고백과 실험적 양식을 정의하는 기능을 하며, 유쾌한 유혹과 고통스러운 진심을 불러일으킨다. 주요 작품으로는 <나와 루비푸룻>(1989), <내부에서 살아가며>(1989), <졸리스>(1990), <사랑스러운 곳>(1991), <사랑이 아니었어>(1992), <독일 노래>(1995), <아기에게>(2000) 등이 있다. ● Filmography Aerobicide (1998) video clip for Julie Ruin, 4 min. Flat is Beautiful (1998) 50 min. (costarring Mark Ewert) German Song (1995) 5 min. The Judy Spots (1995) 11 min. Girlpower (1992) 15 min. It Wasn't Love (1992) 20 min. A Place Called Lovely (1991) 14 min. If Every Girl Had A Diary (1990) 6 min. Jollies (1990) 11 min. Me and Rubyfruit (1990) 6 min. Living Inside (1989) 6 min. A New Year (1989) 6 min. ● 상영전 작품 리스트 section1, 총 51min 새해 A New Year 1989, 6min 안에서 살기 Living Inside 1989, 6min 나와 루비프룻 Me and Rubyfruit 1990, 6min 졸리스 Jollies 1990, 11min 모든 소녀들이 일기를 썼다면 If Every Girl Had A Diary 1990, 8min 사랑스러운 곳 A Place Called Lovely 1991, 14min section2, 총 58min 그것은 사랑이 아니였어 It wasn't Love 1992, 20min 걸파워 Girlpower 1992, 15min 주디 스팟 The Judy Spots 1995, 13min 저먼 송 German Song 1995, 6min 에어롭사이드 Aerobcide - Julie Ruin 1998, 4min section3, 총 50min 플랫은 아름다워 Flat is Beautiful 1998, 50min ● 작품설명 새해 A New Year 1989, 6min 15세 때 제작한 그녀의 첫 비디오작품이다. 텔레비전 수상기, 책상 등 방안의 내용물과 글자를 촬영하고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발췌 장면을 차용한 이 작품에서 이미 그녀의 레즈비어니즘이 엿보인다. “틴에이져는 어려운 시기이다. 더구나 동성애자로 산다는 것은 지옥과 같다” 라는 고백과 함꼐. 안에서 살기 Living Inside 1989, 6min 16살 되던 해에 만든 두 번째 작품. 샤디 베닝은 3주 동안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집안에만 머물면서 카메라와 TV, 그리고 더러운 빨랫감들과 함께 지낸다. 이 작품은 이 시간 동안의 샤디 베니이 느꼈을 고립감과 슬픔을 보여주고, 동시에 그녀가 세상으로부터 보호받는 안식처로써의 방을 보여주고 있다. 이방인으로서의 자기고백이라고도 할 수 있는 작품이다. 나와 루비프룻 Me AND Rubyfruit 1990, 6min 샤디 베닝이 레즈비언으로 커밍아웃한 해이기도 한 1990년, 세 번째 작품 <나와 루비프룻>이 만들어졌다. 이 작품은 자신의 레즈비언 정체성에 대한 본격적인 탐구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샤디 베닝 자신도 이야기하고 있듯이 리타 메이 브라운Rita Mae Brown 의 레즈비언 소설 〚루비프룻 정글〛(1973)에서 직접적은 영향을 받았다. 샤디 베닝이 10대 레즈비언으로서 겪었던 사랑의 연대기를 기록하면서, 포르노그라피적인 이미지들과 폰섹스 광고들을 병치함으로써 여성 로맨스의 순수함과 여성결혼이 터부시되는 전망을 보여준다. 졸리스 Jollies 1990, 11min 이 작품에서는 일련의 연애사건들과 키스의 연대기를 쫓으며 막 발아하고 있는 레즈비언으로서 샤디 베닝의 섹슈얼리티를 추적할 수 있다. 유혹적이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담아내는 카메라를 통해 관객들은 그녀가 느끼는 초조함과 불안, 동시에 자신의 레즈비언 정체성을 깨달았을 때의 특별한 기쁨을 느낄 수 있다. 모든 소녀들이 일기를 썼다면 If Every Girl Had A Diary 1990, 6min 샤디 베닝은 자신의 방안에서 픽셀비젼을 가지고 다루는 방법을 혼자 터득한다. 그 과정에서 여성으로서 그리고 레즈비언으로서의 자신의 정체성과 전망에 대한 감수성을 탐구한다. 그녀 자신이 고백하며 폭로하는 이로서 연기하는 동안, 카메라는 여성과 레즈비언에 대해 가지고 있는 사회적 편견이라는 덫에 갇힌 분노와 좌절의 감정들을 잡아내고 있다. 사랑스러운 곳 A Place Called Lovely 1991, 14min 이 작품은 삶에서 개개인이 맞닥뜨리게 되는 폭력의 형태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누군가를 착취하기 위한 구타, 사고, 그리고 거짓말로 교묘하게 사람을 죽이는 살인자들, 믿음에 대한 배신들... 베닝은 사회 깊숙이 침투한 폭력의 이미지들을 보여준다. 샤디 베닝은 이런 이미지들은 여러 곳에서 채취하였지만, 특히 어린 시절 자신의 경험들과 사건들이 주로 다루어진다.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던 폭력적인 영화들과, 대상을 가리지 않는 살인과 그로 인해 매일 이유 없이 죽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한 타블로이드 신문의 제호와 기사, 죽고 죽이는 어린이용 게임들, 동료집단 안에서의 이유없는 구타, 이 외에도 많은 폭력들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그녀는 곧 깨닫게 된다. 이러한 폭력에서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으며 그 어떤 사람일지라도 이 무작위적인 폭력 안에서 가해자 혹은 피해자로 위치지어질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샤디 베닝은 작은 인형들을 직접 조종하고 움직이면서 이러한 폭력의 예들을 연기하는데, 인형을 통제하는 자신의 손 자체가. 보다 큰 힘에 의해 통제당하는 상대적 권력을 암시함으로써 이 영화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의식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그것은 사랑이 아니였어 It wasn't Love 1992, 20min 샤디 베닝은 이 작품에서 할리우드 영화에 상투적으로 나타나는 성적 포즈와 장르간의 혼성을 통해 어떤 "나쁜 여자" 와의 유혹적인 만남을 그린다. 여기서 그녀는 반항아, 금발미인, 50년대 유행가 가수, 짙은 화장을 한 요부 등 갖가지 분장으로 변하며 등장한다. 담배피는 포즈, 로맨틱한 댄스, 빠른 액션의 거리장면 등이 보는 이들을 그녀의 러브 스토리 안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베닝의 비디오는 로맨틱한 환상을 넘어서 육체적 유혹의 또다른 측면들 - 공포, 폭력, 유혹, 죄의식, 흥분 등을 모두 포함하는- 을 묘사한다. "그것은 사랑이 아니었어, 그러나 그것이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니었어" 라는 베닝의 독백처럼, 이 경험은 매혹적임과 섹시함, 풍부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 걸파워 Girlpower 1992 | 15' | Beta | color | <걸파워>는 워싱턴 출신의 걸 밴드 비키니 킬의 음악을 중심으로 1990년대의 급진적 소녀의 의미란 무엇인지를 거칠게 제안한다. 감독은 학교와 가족, 전형적인 여성상에 대한 개인적인 반항을 자유의 이야기로 연결시키면서 어떻게 자신이 맷 딜런처럼 학교를 거부하고 모험을 즐겼는지 이야기한다. 주디 스팟 Judy Spots 1995, 11min 10대 소녀 쥬디는 사회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고민하는 종이인형이다. 아웃사이더의 입장에서 세상을 경험하며, 자신이 세상을 이끌기보다는 세상이 움직이는 대로 자신을 맡기려 하는 쥬디. “슬픈 쥬디”, “쥬디는 그녀의 일이 싫어”, “쥬디 악몽을 꾸다”, “쥬디 쇼핑몰을 가다”, “쥬디 미치다”라는 제목이 붙은 다섯 편의 짧은 비디오로 구성된 <쥬디 이야기>는 악몽 그 자체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하위계급 소녀가 겪는 사회와의 불화, 그리고 내적인 고통을 재치 있고 날카롭게 묘사한 작품이다. 저먼 송 German Song 1995, 5min 흑백 수퍼 8 비디오로 촬영된 서정적인 단편으로 흐릿한 오후의 장면들을 통해 방황하는 한가한 청춘을 그린다. 이 작품은 현실을 예리하게 다루는 보스턴 출신의 얼터너티브 밴드 'Come'의 음악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플랫은 아름다워 Flat is Beautiful 1998, 50min Beta/Color <단조로운 삶>은 마스크, 애니메이션, 자막, 스케치와 드라마를 통하여 양성적인 11살 소녀의 내면을 탐구하는 실험적인 애니메이션이다. 노동자 계급이 사는 동네에서 어머니, 게이 룸메이트와 살아가는 테일러는 성적 차이를 규정하려드는 문화 속에서 남성성과 여성성 사이를 오가며 외로움을 느낀다. 에어롭사이드 Aerobciden 1998, 4min (vedio clip for Julie Ruin) 전 '비키니 킬' 의 리더였던 캐서린 한나가 이끄는 '쥴리 루인 밴드'의 뮤직비디오인 이 작품은 미국 실업계의 냉소적인 뮤직 마케팅 담당자들을 비판한다. 여기서 베닝과 한나가 "여성들을 지배하는 전략"으로 묘사하듯이, 주된 비판의 대상은 여성고객들을 목표로 삼는 캠페인들이다.